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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에서 바람과 물소리에 흠칫 놀라는 게 며칠 몇 주 몇 개월이 걸린 지 감도 오지 않는다. 이곳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던 걸까?? 그나마 자루속에 이 무슨 돌보다 딱딱한 빵 쪼가리가 없었다면 나는 이미 벌써 죽었을 것이다. 너무 딱딱한데 신기하게도 벌레들이 있고 그나마도 곰팡이 없는게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모아놓은 물에다가 불려 같이 스프처럼 마셔버린 게 몇 번 인지도 모르겠다. 배고픔은 정말 무서웠다. 이 빌어먹을 딱딱한 빵돌을 찾기 전까지 배고픔에 몸져누워버렸고 모든 걸 포기해 버렸었다. 하지만 여러 우연들이 겹치고 겹쳐서 자루속에 이상하게 생긴 벌레들이 주를 이루고 벌레를 발견한 게 어쩌면 천만다행인지도 몰랐다. 왜 나는 이곳에 있게 된 걸까? 얼마나 흐른 걸까? 아무것도 모르겠다. ..

    20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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