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 주화-
흰빛의 제 빛으로 깔린 자갈밭은 강이 아닌 백사장 같았고 주화들을 거느리는 늙은 시인의 말속에는 강약의 유연함이 내비친다. 앞의 모래사장에서 뛰노는 꼬맹이들 사이로 천국의 틈새를 훔쳐보고 가족 간의 사랑을 보면서 이곳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밥을 먹고 모이를 주며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는 있지만 마음 같지 아니하고 행동함에 무언가 부족하고 염원 없음을 한탄한다. 앞이 어떨지 거짓의 위선 일지는 모르나 그의 안타까운 사정을 보며 나 그의앞에 남겨진 주화들 틈에 은색 주화를 넣고 싶었다. 바야흐로 꿈같은 이슬이 맺히는 시기라 할지라도 앞날의 떨어진 빗방울이라도 시원한 물줄기가 되면 그만 아닌가?
2021.01.05